과거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합친 ‘금융 슈퍼마켓’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웨일이 그 반대의 주장을 내놨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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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은 특히 과거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을 엄격히 구분하는 ‘글래스-스티걸(Glass-Steagal Act)’법이 시행됐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래스-스티걸법은 미국 대공황 이후인 1933년에 제정된 법률로 서로 다른 금융업종 간의 상호진출을 금하는 게 주요 골자다.
그는 또 분리된 투자은행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레버리지 비율은 12~15배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헤지 방식은 시가평가(Mark to Market)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웨일은 이 같은 업무 분리는 최근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금융산업의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은행의 재정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여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웨일의 입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분리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시장은 놀라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웨일은 지난 1998년 트래블러스그룹과 씨티은행을 합병해 당시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증권 중개, 보험, 신용카드 등 거의 모든 금융분야를 거느리게 됐고, 이는 다른 거대 은행들의 탄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대형 은행들은 미국발(發) 금융위기 속에서 대마불사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후 각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은행 분리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