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뚝 소리가 나면서 어금니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거나 오징어와 같이 질긴 음식을 선호하시는 분 중에는 수직적으로 무리한 힘이 치아에 가해질 때 금이 가거나 어금니의 일부분이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치아가 깨진 경우의 치료 방법은 깨진 부위의 깊이나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깨진 정도가 깊어 치아 중앙부위에 있는 신경조직이 노출되거나 치수에 심한 자극이 가서 치수염이 생긴 경우에는 우선 신경치료를 하고 치아를 금관으로 씌워서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신경이 노출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치통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치아의 신경에 염증(치수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수염은 초기에는 찬물에 약간 시린 정도로 반응하다가 조금 지나면 찬 물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더 진행되면 오히려 찬 물에 아픈 것이 가라앉고 뜨거운 물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정도로 치수염이 진행되면 아무런 자극을 가하지 않아도 너무나 아파서 방바닥을 뒹굴거나 펄쩍펄쩍 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얼음물과 같이 차가운 것에 통증이 감소하고 뜨거운 물에 통증이 증가하는 것은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치수안의 압력이 증가하여 신경이 압박을 받기 때문입니다.
깨진 부위가 신경치료를 할 정도가 아닌 경우에는 깨진 위치나 양에 따라 그것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여 그 부위만을 수복해 주면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깨진 부위가 잇몸 위쪽이 아니라 잇몸 아래 부분의 뿌리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조금 더 복잡하게 됩니다.
깨진 부분이 잇몸아래 부위에 조금만 포함된다면 잇몸과 잇몸뼈를 조금 낮추어 주어서 깨진 부위가 잇몸 경계선 위쪽으로 올라오게 하는 수술을 한 후 치아를 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잇몸아래 너무 깊은 부위까지 포함되어 세로선으로 깨졋다면 치아를 살릴 수 없고 발치를 하여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잇몸아래 깨진 부위가 중간정도 되고 반드시 그 치아를 살려야만 되는 상황이라면 교정력을 이용해서 그 치아를 솟아 오르게 한후 치료를 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몇 개월의 치료 기간이 소요됩니다.
최광수 원장 (위드미 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