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교통세 배분 구조를 전환해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맞서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5대 철도망' 공약을 발표했다. 한반도를 ▲남북 대륙철도 ▲ 수도권 급행철도 ▲ 영호남 화합철도 ▲ 강원 성장철도 ▲ 지역별 연계철도 등 5개 분야별로 재정비, 대규모 철도망을 건설하겠다는 것.(표 참조)
정 후보는 "경제성, 신속성, 환경성, 통합성 등 모든 면에서 철도가 운하보다 유리하다"며 "운하 명박이 아니라 철도 동영으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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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륙철도는 부산항을 기점으로 강릉 속초 청진간을 잇는 동해안축, 광양항을 기점으로 서울 평양 신의주간을 연결하는 서해안축으로 건설된다. 동·서해안축을 장기적으로 중국 러시아를 잇는 대륙 철도와 연계한다는 복안. 또 경원선을 소요산에서 철원까지 복선 전철화해 또 다른 남북 성장축을 만들 계획이다.
수도권 급행철도는 서울 경기권의 광역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당 150km의 고속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순환철도와 수도권 관통철도 등 2가지로 구분해 건설할 계획이다.
순환철도는 수원·판교-광명-인천-일산 등 남부노선과 일산-의정부-남양주-구리-광주-판교·수원 등 동부노선 등으로 구축된다. 관통철도는 경춘선(용산-춘천), 경의선(용산-문산), 신분당선(용산-수원), 경원선(청량리-신탄리), 경인선(인천-청량리), 제2 경부고속철도(수서-평택) 등이 있다.
정 후보는 또, 영호남 화합철도를 구축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를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호남의 익산과 영남의 김천을 동서로 연결, 광주와 대구간 이동 시간을 2시간 내로 단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에서 마산, 목포에서 보성 구간 철도를 조기 완공해 영남과 호남을 잇는 남해안 철도 물류망을 재정비할 계획도 밝혔다.
늘어나는 레저인구와 남북한 평화정착 시대를 맞아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잇는 철도망도 건설된다. 정 후보는 서울-춘천-속초간 동서고속전철화 사업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원주와 강릉간 복선전철과 연계해 동해 경제권을 서해경제권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연계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수요에 따라 경전철을 건설하거나 간선 버스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 같은 철도사업이 완공될 경우 향후 10년간 1175km의 철도망이 건설된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예산은 38조7000억원. 예산 규모로만 따질 때 4년간 14조원으로 추산되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비용의 약 3배 규모다.
정 후보는 교통세에서 철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 사업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도로 65% 철도 16% 기타 28%인 현행 교통세 배분구조를 35%:35%:30%로 전환하면 매년 2조4000억원의 추가 재원이 발생한다는 것.
정 후보는 대한반도 철도사업 시행으로 남북한 경제 교류가 증진되고 물류비가 절감돼 물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높이는 한편, 첨단 철도기술을 개발해 국부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