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불안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급등의 근본적인 배경은 수급불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생산여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은 공급차질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며 사재기와 투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상황이 1,2차 오일쇼크보다 더욱 위험스럽다거나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현재의 증산여력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
◇증산여력 한계..공급불안 증폭
지난달 OPEC의 원유생산량은 1.4% 늘어난 2971만배럴로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를 제외한 OPEC의 추가 생산여력은 거의 바닥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OPEC이 지난 6월 200만배럴의 증산에 합의한 후에도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것은 공급불안에 대한 우려를 반증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라크의 경우 전쟁전 일일 248만배럴이던 생산량이 200만 배럴로 떨어졌고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유코스는 파산위기에 직면해있다.
원유수입국과 국제시장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인 사우디에 손을 벌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필요한 만큼의 증산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3일 잠시 고개를 숙이던 유가가 44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한것도 사우디의 즉각적인 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OPEC의장의 발언에 영향받았다.
사우디의 7월 생산량은 936만배럴이며 모든 생산능력을 활용할 경우 생산능력은 1100~1200만배럴로 추산되고 있다. 다른 공급원이 막히면서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사우디"마저도 점점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양상인 셈이다.
10년이상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OPEC의 증산합의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수요 압박 지속
생산여력이 한계치에 육박한 반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의 고속성장과 회복기에 들어선 미국, 여기에 일본과 유럽까지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하루 평균 석유소비는 2000만배럴에 달하고, 중국도 500만배럴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 증산여력을 하루 250만배럴로 추정하고 있으며 2분기 세계 원유수요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하루 22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산여력을 풀가동해 원유를 생산하더라도 늘어난 수요를 맞추는 것조차 빠듯하다는 얘기다.
여름철 가솔린 수요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4분기부터는 난방유 소비가 원유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난방유를 포함한 석유 제품의 수요는 미국에서 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4분기 석유 소비량은 3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인식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