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파월 때리기’에 달러 3년 만에 최저…환율 1420원 하회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22 08:28:10

역외 1418.7원…2.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21.5원
트럼프 “당장 금리인하 안 하면 경제 둔화”
달러인덱스 한때 97.9까지 하락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20원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연일 압박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는 ‘셀 USA’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환율도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8.7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9.1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1.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19.1원)보다는 2.4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에도 파월 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하에 나서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파월을 가리켜 “최대 실패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월을 압박했다.

’미스터 투 레이트‘는 트럼프가 최근 파월을 가리킬 때 쓰는 별칭이다. 파월이 항상 뒤늦게 금리인하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도 파월을 압박하자 금융시장 전반에서 미국 자산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관세 불확실성에 이어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통화정책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장기적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약세하며 달러인덱스는 이날 97.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는 98.30으로 반등했다.

반면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면서 대체 안전자산인 엔화와 유로화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15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다. 달러·엔 환율도 140엔대까지 낮아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하락세다.

달러 약세에 환율은 하락이 우세하겠으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고,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환율 레벨이 많이 낮아진 만큼, 1410원 중반대에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상단을 높일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