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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또 “보유한 차량도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며 “검사님께서도 이런 사정을 참작해 벌금형 구형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 직후 근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씨가 선임한 변호사가 국내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로 알려지면서, 그가 호소한 생활고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대검 형사1·2과장과 인천지검 형사5부장, 제천지청장·대검 연구관 등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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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송에서 김 씨는 5000만 원대에 달하는 볼보 XC40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1년에는 SNS를 통해 출고가 2억 원이 넘는 벤틀리 컨버터블 차량을 공개했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엔 1억 원 상당의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았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조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인근 지역이 정전되고, 신호등이 마비되는 등 약 3시간가량 상인과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때 김 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김 씨의 채혈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수치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공판에서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측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일으켰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김 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