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 둘과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아내를 돌보느라 버거운 일상을 보내던 와중에 직원들의 따뜻한 도움에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임직원들이 지난 10년간 십시일반으로 급여의 일부를 모아 저소득층 환자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임직원들의 급여 끝전 후원으로 조성된 ‘모아사랑’ 기금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13억 7천여만 원이 모였으며 △저소득층 환자의 의료·생계비 지원에 3억 4천여만 원 △갑작스러운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 직원 등의 의료·생계비 지원에 2억 8천여만 원 △사회공헌활동 지원에 1억 3천여만 원 △소아환자 퇴원 축하 물품 및 치료보조기구 지원에 3천여만 원 등 총 8억 4천여만 원이 쓰였다.
서울아산병원 모아사랑 기금은 2012년 겨울 ‘끝전을 모아 사랑을 나눈다’는 가치에 많은 직원들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처음 조성됐다. 이 기금을 통해 갑작스러운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환자 및 협력업체 직원 등 149명이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출생 직후부터 골반암과 뇌성마비, 신부전을 동시에 앓고 있는 소아 환자부터 모친의 급성 골수모구성 백혈병 투병으로 힘든 협력업체 직원 등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이들이 모아사랑 기금으로 안정과 희망을 되찾았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이 시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독거노인 대상 김장김치 배달과 겨울용품 지원, 연탄 나눔, 지역아동센터 급식 지원, 노숙인 지원 등도 모아사랑 기금으로 이뤄졌다. 이번 달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지팡이, 워커, 실버보행차 같은 보조기구가 지원됐다.
모아사랑 기금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퇴원 축하 가방 제작에도 쓰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환아와 보호자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개인 물품들을 잘 담아갈 수 있게 직접 가방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모아사랑 기금 10주년을 맞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후원을 새롭게 시작했다. 강동구청 희망디딤돌기금 사업을 통해 강동구 내 사회복지시설에서 퇴소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보호종료아동 16명에게 자립지원금 3천 2백만 원을 전달했다.
내년부터는 풍납종합사회복지관의 장애아동지원사업과 연계해 발달지연 및 장애 아동 28명에게 놀이치료, 심리치료, 체육활동 등을 제공하며 해당 아동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처음 모아사랑 기금의 명칭을 짓고 10년간 후원을 이어온 정주희 서울아산병원 외과간호팀 간호사는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후원을 시작했는데 10년이 흘러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니 감사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모여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새 삶을 선사할 수 있었다.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며 지역사회 저변에 나눔을 확대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이념으로 1977년 설립된 이래 2022년까지 의료복지사업에 1,110억 원을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재단 설립 이념에 따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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