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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를 처음 기업공개(IPO)를 결정했을 때보다 크게 낮춰 잡으면서 공모가를 21달러(약 3만원)로 정했다고 전했다. 모빌아이는 4100만주를 매각해 8억61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를 조달했다.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는 170억달러(약 24조3000억원) 수준이다. 2017년 인텔이 인수했던 가격(150억달러)보단 높지만 당초 500억달러(약 71조4000억원)까지 평가됐던 것에 비해서는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WSJ은 지난 17일 인텔이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8조6000억원) 이하로 낮추고 발행 주식도 기존 계획보다 대폭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낮은 가격으로 적은 주식을 유통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 주식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뿐 아니라 높은 변동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서치업체 딜로직은 올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금액이 74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 그쳐 수 십년 만에 최악의 해라고 평가했다.
미래 성장성을 토대로 가치가 평가되는 기술 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년 전에 비해 26% 하락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5%)보다 더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IPO 추진을 발표했을 때보다는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모빌아이는 올해 마지막 주요 IPO가 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모빌아이가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상장을 통해 모빌아이의 인지도를 높이고 더 많은 사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빌아이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인텔이 2017년 인수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속도 제한과 충돌 위험 등을 알려주는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빌아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억5400만달러(약 1조2281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4억달러(약 2조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