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은 한 주간 ‘당무감사’ 후폭풍에 시달렸다.
특히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류여해 최고위원은 막말에 가까운 독설을 쏟아내며 서로를 비난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무감사로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이번주 내내 가열차게 맞붙은 홍 대표와 류 최고위원의 진흙탕 설전을 정리해봤다.
◇ 당무감사 직후 류여해 “홍준표, 후안무치·배은망덕”
지난 17일 당무감사가 발표되자마자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후안무치·배은망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후 사정이 어려워진 당을 지켜온 자신과 당협위원장을 부당하게 ‘물갈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당무위는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한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했다. 류 최고위원도 기준점을 넘지못해 ‘컷 오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무 감사 절차 및 내용은 물론 탈락 기준 과정에 문제가 많다.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은 지극히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저를 희생시키려는 음모”라고 반발했다. 이튿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 홍준표, 류여해 겨냥 ‘사이코패스’ ‘주막집 주모’
홍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20일 한국당 SNS커뮤니티 대표단 워크샵에 참석해 “요즘 포털사이트를 보면 우리 당을 험담하는 ‘사이코패스’같은 사람의 말만 올라간다”고 작심 발언했다. 류 최고위원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그를 겨냥한 말이었다.
이어 “(포털 사이트를)자세히 보라”며 “우리 당을 욕질하는 사이코패스같은 말만 포털사이트 메인 기사로 올라가고 좋은 내용은 단 하나도 (메인 기사에)올라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썼다. 마찬가지로 류 최고위원을 염두한 발언이었다.
급기야 한국당은 22일 류 최고위원을 제외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류 최고위원은 입구에서 출입을 제지당했다. ‘의결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회의체에서 제외된다’는 당헌·당규에 근거해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게 한국당 측 설명이다. 그는 “최고 존엄인 공산당과 다를바 없다”며 “여기서 모든 사항은 무효라고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는 26일 류 최고위원의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류 최고위원의 그간 발언이 당의 품위를 해쳤는지 여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