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의 어머니' 반경 1km 초토화..김정은 지하 벙커 뚫으려면

최성근 기자I 2017.04.15 14:45:08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처음 실전 투입한 GBU-43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는 미군의 비(非)핵무기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녔다.

MOAB는 막강한 파괴력 때문에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알려져 있다. MOAB는 무게 9.5t에 TNT 폭약 11t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보통 재래식 폭탄은 무게가 120~900㎏ 정도다. MOAB의 길이는 9.17m, 직경은 1m가 넘는다.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MOAB는 전투기 대신 수송기에서 투하해야 한다. 13일 아프간 공습 때도 MC-130 특수전용 수송기에서 투하됐다. 보통 고도 6㎞ 상공에서 투하돼 초음속의 속도로 떨어지다 지상 1.8m에서 폭발한다.

MOAB가 터지면 반경 1㎞는 완전히 초토화되며 반경 2.7㎞ 내의 건물, 차량 등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8㎞ 내에선 창문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폭발할 때 생기는 높이 3㎞의 버섯구름은 32㎞ 밖에서도 눈으로 볼 수 있다. 폭발음은 48㎞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

미국은 MOAB를 개량해 지하 관통 능력을 크게 강화한 MOP도 개발했다. MOP는 13.6t 무게이며 내부에는 2.7t의 고폭 화약이 채워져 있다. MOP는 지하 60m까지 관통할 수 있어 지하 수십~100m 이하에 있는 김정은 지하 벙커 등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라고 평가받는다.

미국이 MOAB를 개발하자 러시아는 이에 맞서 2007년 ‘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FOAB(Father Of All Bombs)를 개발했다. FOAB는 전 세계 재래식 폭탄 가운데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다. FOAB는 미국의 MOAB보다 4배의 폭발력을 가졌지만 무게는 7.8t으로 가볍다.

한반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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