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는 33.6%로 2005년(54.7%)보다 21.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41.8%와 비교해도 8.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구별로 보면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구는 강남구로 그마저 64.3%에 그쳤다. 이어 중구(63.5%), 서초구(63%), 종로구(55%)가 뒤를 이었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구는 노원구로 17.2%였다. 강북구(20.4%)와 도봉구(21.2%)도 재정상황이 열악했으며 전체 구의 절반 이상인 19개 구의 재정자립도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재정 사정이 가장 악화된 곳은 송파구로, 2005년 83.7%였던 재정자립도가 올해에는 44.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등포구(33.6%포인트), 서초구(29.6%포인트)도 재정자립도가 크게 하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는 구 자체수입을 일반회계 예산으로 나눈 값인데, 수입은 2010년 3조5000억원에서 올해 3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예산은 7조2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자치구의 재정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증가는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국·시비 보조사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구청 입장에선 일정 금액이 매년 무조건 나가는 셈이라 부담이 늘고 결국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