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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61, 새누리-민주-안철수 주도권싸움 치열

정다슬 기자I 2013.12.25 16:59:15

새누리당 “경쟁력 있는 후보군 선발에 고심”
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불통정치의 중간평가”
안철수신당 “파괴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방선거까지 161일. 정치권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향해 돌진하기 전, 승리를 위한 주판알을 분주히 튕기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역학관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크게 승리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 승리할 경우 지방정치권까지 주도권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남은 4년을 보낼 수 있는 기반을 가지게 된다.

반면 두 번의 대패를 겪은 민주당은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정치적 존재감을 넘어 생존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방선거 프레임 주도권 잡기 ‘고심’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하고 있다(제공=뉴시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패’ 전략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후보군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언제든지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방조직 정비 작업도 한창이다.

‘민영화’ 논란에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의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회사 부실 덩어리인데 조금의 희생도 거부하는 비정상 노조를 정상화 하는 것이 우리 사회 건강성 회복을 하고 정상화 시키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철도민영화’ 논란을 ‘괴담’으로 규정, 이를 막기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1년을 불통·불신·불안의 ‘3불 정권’으로 규정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민영화’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한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분명한 존재감을 나타낸다는 복심이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기획단 2014년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24일 철도민영화 논란을 비판하는 홍보물이 배포됐다.(제공=뉴시스)
◇속도내는 安, 세력화 집중

여의도 새둥지를 튼 안철수 의원은 세력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대전부터 부산, 광주 등 각 지역의 핵심 거점을 돌며 ‘새정추’를 알리는 등 지역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추진위원’ 모집은 밑바닥에서의 민심 확보에 주력해 제 2의 ‘안철수바람’을 지방선거에서 일으키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안철수신당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호남과 경기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후 이어지는 7월 재보선은 물론, 이후 인재영입 작업 역시 더 활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안 의원이 지난 23일 ‘여론조사 정보공개 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여론조사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사방법에 대한 정보공개가 더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안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당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안 의원으로서는 여론조사가 자신의 후보군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며 “지방미디어는 당 기반이 단단한 정당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안 의원이 선제적인 기선제압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대 변수…기초선거 정당공천제, 북풍, 이석기 사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전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마련된 신당 창당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열린 입주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뉴시스)
정치권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것인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내 역학 구도와 지역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문제라 당 내 입장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폐지 여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안 의원측은 불만이 가득한 모양새다. 지방선거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커다란 변수가 생김으로써 신당의 방향을 정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다.

이계안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결정을 늦게 해 새정치의 구심점을 막으려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대표적 단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변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다. 2008년 지방선거 때는 천안함 사건이 터지면서 여권에 힘을 실어줬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판결 역시 이 시기를 전후로 나오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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