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가장 많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순수 여신액은 각각 2233억원, 4894억원 등이다.
아울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회사채 발행 잔액(‘13.9월말 현재)은 각각 2조3600억원, 1조7000억원(외화 사모사채 포함) 등으로, 1년 내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각각 8900억원, 4100억원 등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CP 역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3900억원, 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해운사가 갚아야 할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지만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부진에 따라 신용등급도 강등되면서 은행권이 실시하는 신용위험평가에서도 ‘부실징후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B등급, 요주의)’으로 분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금융감독원은 해당 기업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은행에 고정이하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채권은 아니지만 부실흡수능력 강화차원에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한 셈이다.
여기에 추가 자금 지원까지 이뤄질 경우 상당한 손실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은 등 해당 여신이 많은 은행을 중심으로 올 연말 금융감독원의 부실채권비율 권고치인 1.49%(가중 평균)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당장 해당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익 악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NPL비율 상승에다, 추가 자금 지원까지 떠안을 경우 손익 관리는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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