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후 발바닥 욱신..족저근막염 의심

정유진 기자I 2012.05.22 12:20:00

발바닥근육 염증 때문에 통증
마라톤·농구 마니아 주의해야
방치하면 무릎·허리까지 아파
스트레칭만 잘해도 증상 완화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운동 마니아인 대학생 김용남(21)씨는 최근에 마라톤에 푹 빠졌다.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 느끼는 희열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올가을에는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왕 시작한 김에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으로 아침마다 집 앞 호수공원을 1시간씩 뛴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침대에서 일어나 방바닥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져 혹시 마라톤 대회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면 통증이 사라졌다가도 다음 날 아침이면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

마라톤을 하거나 오랜 시간 농구를 하다 보면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발바닥 뒤꿈치와 발바닥 가운데 통증이 심하게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사가 족저근막염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사진=튼튼병원 제공)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족저는 발바닥을, 근막은 족저를 둘러싼 근육을 뜻한다. 발바닥 근육을 많이 사용해 자극을 받으면 근막 주위 세포에서 염증 물질이 나와 염증을 일으킨다.

김희수 튼튼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랫동안 상하 점프 운동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면 발바닥 근육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종아리가 붓거나 허리가 아파 발바닥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리면 족저근막염에 더 잘 걸린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큰 특징은 아침에 처음 발을 바닥에 내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다. 10~15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운동선수들도 준비 운동을 할 때는 통증이 있다가 경기 중에는 아무렇지도 않아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난 다음 날 아침에는 그 전날보다 더 큰 통증에 시달린다.

이처럼 초반에는 통증이 시작됐다 사라졌다 반복하다 보니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가 어려워지거나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운동을 한 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당분간 운동을 쉬거나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발바닥 스트레칭과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으로 발바닥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증상이 심하면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제나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아주 심각하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전의 치료만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발바닥 근육에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발바닥 스트레칭 5가지
 
 1.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반복을 통해 족저근이 단련된다.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소파에 앉아 TV 시청하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이다.
 2. 벽을 향해 서서 양손을 벽에 댄 후 다리를 앞뒤로 벌린다.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상태에서 앞다리를 무릎 쪽에서 구부리면서 벽 쪽으로 몸을 기대면 뒷다리의 종아리가 땅기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자세를 15~20초 유지한 후 휴식하는 과정을 3회 반복한다.
 3. 계단에서 발끝으로 서서 한쪽 발은 들고 운동하려는 발의 뒤꿈치는 점차 낮추도록 한다. 이 자세를 15~30초가량 유지한 다음 휴식하는 과정을 3회 반복한다.
 4. 냉동한 통조림 캔을 통증이 있는 발바닥을 대고 발뒤꿈치부터 가운데까지 앞뒤로 굴린다. 이 방법은 아침 기상 직후 바로 적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5. 수건을 바닥에 펼친 후 그 위에 발을 올려놓고 발뒤꿈치를 대고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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