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애플 아이패드의 국내 판권 확보를 위해 KT와 SK텔레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T(030200) 산하 연구소가 아이패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놔 눈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9일 `아이패드가 가져오는 변화와 의미` 보고서를 통해 "아이패드는 국내 웹 환경 특성상 시장활성화에 제한적일 수 있으나, 게임·교육·e북시장 등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콘텐츠업계의 글로벌 시장확대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아이패드는 액티브X 중심의 국내 웹 환경으로 뱅킹·전자상거래 이용에 제약이 있다"면서 "아이폰 사례에서 보인 위치기반 정보의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게임심의 등 국내규제도 활성화에 제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10만권도 안되는 빈약한 국내 e북 콘텐츠 시장이 한계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아이패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의 높은 유료화 비율은 개발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을 제공할 전망"이라면서 "아이패드를 통한 수익사업 가능성 증대로 아이패드용 앱 개발 확대 및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4일 현재 아이패드용 앱은 3122건으로 이중 2523건이 유료다. 유료 앱 평균가격은 4.99달러 수준. 특히 연구소는 아이패드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도가 안드로이드를 추월하고 있다고까지 밝혔다.
연구소는 "동영상·게임·음악 등 다양한 앱으로 인해 국내 휴대용 게임기와 디지털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내 신문·잡지·영화·게임 등 콘텐츠 제작업체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통한 시장확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패드 등장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애플 앱스토어의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자, 제조사, 통신사업자간 본격적인 경쟁 점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통사의 아이패드 도입은 애플이 플랫폼과 터미널을 장악해 차세대 웹 미디어 콘텐츠 유통을 독점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국내 이통사들은 앞다투어 아아패드를 도입하기 이전에 애플이 국내시장에서 어떤 서비스 방식을 아이패드 공급의 조건으로 요구할 지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이패드를 수용하는데 있어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사업자가 아니라 애플의 협력 파트너로서 자사 고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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