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바란다)"재벌 불러 투자 당부하지 마라"

하수정 기자I 2007.12.20 10:30:14

장하성 고려대 교수 "성장동력은 새로운 기업 출현에서"
"공정경쟁 가능해야 주식시장 상승한다"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재벌에 의존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서는 기존 재벌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재벌총수를 불러 투자하라고 당부하는 방식이라면 시장 경제를 망치는 길"이라며 "기존 대기업들의 투자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지속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신화가 거의 없다"며 "신흥기업이 생겨나야만 새로운 세대들이 미래를 보고 도전해보는 희망이 생기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기업 경제가 아닌, 시장 경제를 제대로 해야한다"며 "출자총액제도나 금산분리를 폐지하는 것은 기존 기득권자들의 민원사항이기 때문에 국가 정책상 성장 전략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장하성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재벌 위주로 경제정책을 편다면 주식시장도 가라앉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소버린이 SK(003600)를 공격할 때 다들 소버린을 욕했지만 SK는 결국 그때보다 15배 올랐고 LG(003550)가 지주회사로 개편할때 전경련 등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어도 주가는 10배가량 상승했다"며 "이것은 시장의 힘이며 시장이 바라본 기업이 바람직하도록 정책을 펴면 아직도 전세계에서 저평가돼 있는 우리 증시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벌위주로 경제정책을 편다면 주가도 받혀주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경쟁이 가능하고 원칙이 지켜지는 시장이라면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위로 가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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