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하나은행(하)

김상욱 기자I 2001.08.20 14:02:24
[edaily] edaily의 기획취재 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 부문의 이번주 소개기관은 하나은행입니다. 다음은 송갑조 하나은행 부행장 인터뷰 주요내용 "인터넷뱅킹은 은행과 고객이 교류하는 채널중의 하나일뿐이다. 앞으로 더욱 발달된 채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하나은행은 다양한 체널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가장 쉽고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갑조 하나은행 부행장은 47년생으로 연세대 공과대학을 거쳐 씨티그룹 등 해외금융기관에서 30여년을 종사해왔다. 씨티은행 재직시절 전세계 씨티은행 기술조직에 대한 기술정책과 기준을 규정짓는 기업기술구조회의 위원으로도 근무했으며 미국은행 경영기구(BIA) 회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다음은 송갑조 하나은행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주요내용 - 부임한지는 얼마나 됐나. ▲부임한지 1년 1개월정도 됐다. 이전에는 미국 씨티은행에서 근무했었다. - 외국은행에서 근무했는데 국내은행과 차이가 있나 ▲인터넷뱅킹에 대해서는 크게 차이는 없다. 인터넷뱅킹을 크게 다른 것으로 취급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터넷뱅킹도 우리가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채널중 하나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천돼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현황은 ▲6월말 현재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수는 27만명이며 하나IB를 이용하는 전체고객수는 31만5000여명 수준이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업무처리건수는 99만건에 이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 하나은행의 e-비즈니스 전략은 ▲하나은행에서 인터넷뱅킹을 시작한 것이 내가 부임하기 직전이다. 처음에는 하나아이비(HanaiB)닷컴 종합포털서비스를 중심으로 했다. 그중 한 컨텐츠가 인터넷뱅킹이었다. 아이비닷컴이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프라이머리 포털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다. 지난 1년간은 시험기간이었다고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도 인터넷뱅킹을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처음에 우리가 시작했을 때에는 여러가지 컨텐츠를 내놓았다. 인터넷뱅킹뿐 아니라 PFM, 투자정보, 여행정보 등 가능한한 컨텐츠를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동안 1년간의 실적을 분석,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본 결과 종합포털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도 있지만 뱅킹서비스만을 원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전략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 시작한 것은 하나아이비닷컴에서 개인위주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업고객을 위한 컨텐츠는 많지 않았다. 지난 몇달동안 기업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 현재 선정된 고객들과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달말쯤 공식오픈하고 9월1일부터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전과 달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이 집중돼 있다. 개인고객들도 컨텐츠위주 서비스제공에서 고객들에게는 컨텐츠도 필요하지만 뱅킹서비스에 들어올 때는 그런게 필요없다. 개인고객들을 위한 인터넷뱅킹은 두가지 일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작업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고객들을 위해 새로 디자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는 컨텐츠보다 고객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기능을 위주로 빠르고 쉬운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씨티은행에 오랜동안 근무했는데 한국조직과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조직을 비교할 수 없다. 조직이 크고 성격이 다르다. 씨티은행은 여러가지 종류의 금융회사들이 포함돼 있고 조직 하나 하나가 독립된 회사의 기능을 담당한다. 한국의 은행들과 단순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 기업서비스를 언급했는데 향후 기업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인가 ▲그렇진 않다. 이번에 기업고객을 위해 새로 시스템을 만든 것은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서 기업금융에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고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해 더 확장시키겠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가계쪽을 줄이겠다거나 기업을 더하겠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뱅킹은 채널이지 자체가 영업은 아니다. 하나은행 전체의 비즈니스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방향을 바꿔나가게 된다.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개인들과 달라 구매프로세스에 들어가 있다. 예전에는 은행과 대기업과의 관계가 자금제공에서 끝났다. 지금은 산업자체가 달라져 은행의 프로세스가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로 들어가있는 상황이다. 프로세스 자체가 자금을 제공하다가 실제 기업고객들이 구매하는 것, 기업들이 물품을 판매하는 것 등에 은행이 개입하는 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터넷뱅킹은 사이트에 들어가 조회하고 이체하는 것이지만 실제 인터넷 테크놀러지를 이용해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 조직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공식조직과 실제조직에 차이가 조금 있다. e-커머스 사업본부에는 3가지 영업관련 부서가 있고 4번째로 콜센터라고 부르는 고객서비스센터가 있다. 3가지 영업관련부서는 비즈니스 사업부문과 컨텐츠사업부문, 채널부문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부서에는 현재 45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비즈니스사업부문은 구성된 컨텐츠를 연계한 상품 개발과 외부기관의 제휴추진 등을 하고 있다. 컨텐츠부문은 새로운 컨텐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채널부문은 개발된 컨텐츠에 대한 채널적용문제를 다룬다. 인터넷뱅킹은 물론 ATM, IC카드 등의 운영에 대한 제반사항을 맡고 있다. - e비즈니스분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금융업 자체가 지금까지 점포중심, 사람중심이었는데 정보중심, 디지털산업으로 바뀌어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고객들의 주고객 연령층을 보면 수익을 많이 주는 고객들이 남자는 40대~50대, 여자는 30~40대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채널을 쓰는 고객들을 보면 연령층이 10년 정도 낮다. 10년만 지나면 이들이 주고객이 된다. 이들은 은행 점포에 잘 안가게 될 것이고 따라서 은행 점포의 역할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인터넷뱅킹은 e채널중 하나다. 앞으로 더욱 발달된 채널이 나올 것이다. 은행 간부나 임원 등 기성세대들은 산업이 바뀌는 것을 빨리 이해하고 우리가 금융산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야 한다. 항상 외국과 한국을 비교해 우리 것이 후진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시대를 지나 사이버뱅킹에 들어가면 예전의 사고방식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한국도 선진금융국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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