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최태원, 스페인 총리에 尹대통령 친서 전달
정의선, 아프리카·카리브 12개국 주미대사와 공감대 형성
[이데일리 손의연 최영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 총수들이 국제무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며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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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이날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며 한국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포함한 전략적 산업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엑스포가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단기간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는 인류 공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며 이를 다음 개최국에 전수해 지속적으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스페인 총리 면담에 이어 1일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났다. 두 사람은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부산엑스포의 목적과 비전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
이어 최 회장은 2일부터 덴마크·포르투갈을 찾아 엑스포 유치교섭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방문국과의 경제협력 및 기업인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과 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각국 대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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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도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아프리카에선 말라위, 말리, 모리셔스,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토고가, 카리브해 지역에선 가이아나, 바베이도스, 바하마, 세인트키츠네비스, 앤티가바부다가, 태평양 연안에서는 마셜제도 등 12개국 주미대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각국 대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정 회장은 “세계는 기후변화 위기와 국가 간 격차 확대 등 복합적인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묘 “이를 극복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준비 중인 부산세계박람회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국은 다양한 위기극복과 단기간에 경제성장 등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 교량역할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10월 현대차·기아의 유럽 생산거점이 위치한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방문, 양국 총리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벌인 바 있다.
한편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해 4월 2~7일 부산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역량과 준비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여러 평가 항목 중 유치 지원국의 국민적 열기와 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