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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3위부터 20위까지 모두 만화책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싹쓸이했다.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무려 18편이 포진한 것이다.
신장재편판은 원작 오리지널 31권을 20권으로 재편집해 2018년 출간한 버전이다. 전권 커버 일러스트가 원작자의 새로운 일러스트로 교체된 의미를 담은 ‘신장’과 총 31권의 오리지널판을 20권으로 편집했다는 ‘재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은 극장판이 개봉한 1월 첫 주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출판계는 특정 단행본 시리즈 전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모두 오른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기존 팬들과 새로운 만화 독자들에게 고르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독자층도 30·40 남성에 이어 20·30 여성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 전 슬램덩크의 구매 독자가 주로 3040 남성(46.6%)이었다면, 개봉 이후 2030 여성 독자층이 늘어난 점도 특이할만하다. 2030 여성들의 구매 비중은 개봉 전 10.3%에서 43.9%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슬램덩크 열풍이 모든 세대로 확장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예스24 신은지 만화담당 PD는 “1월 초 슬램덩크 극장판이 개봉한 이후 가독성이 좋은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의 하이라이트인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의 대결을 그린다. 강백호가 아닌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원작에 없던 내용을 일부 추가해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안긴다.
전문가들은 “학창 시절 슬램덩크를 즐겨봤던 30·40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지금 화제의 중심에는 ‘농구’가 아닌 ‘캐릭터’에 있다”며 “드라마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2030 여성팬들이 책을 소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서도 슬램덩크 시리즈는 상승세다. 2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를 보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은 지난주보다 31계단 상승한 19위를 차지했다.
한편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날 누적관객 273만1738명을 기록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명·비공식)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라섰다. 현재 흥행 1위는 ‘너의 이름은’(379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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