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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맥도널드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이 추천한 이사 후보 2명에 대한 투표율은 단 1%에 그쳤고 기존 이사들이 내년까지 이사회를 이끌 것으로 결론났다.
아이칸은 맥도널드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업체의 사육 환경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암퇘지를 ‘임신용 우리’로 불리는 비좁은 쇠틀에 가둬 임신, 출산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이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2012년 임신용 우리를 이용한 돼지고기 사용을 10년 뒤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등을 이유로 2024년으로 시기를 미뤘다.
FT는 아이칸이 맥도널드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입장을 대변할 추천 후보가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며, “그와 맥도널드의 싸움은 끝났다”고 해석했다. 아이칸이 보유하고 있는 맥도널드 주식은 200주에 불과하다.
아이칸이 맥도널드와의 갈등에서 동물 보호 단체와 같은 역할을 하고 나선 것은 동물 복지단체 휴먼소사이어티에서 일한 그의 딸의 영향이 크다고 FT는 덧붙였다. 아이칸은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린 뒤 이를 활용해 해당 기업이 이익을 짜내도록 종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하다.
아이칸이 맥도널드의 임신용 우리 돼지고기 사용 이슈를 부각하면서 동물 복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쉬 발크 휴먼소사이어티 동물 보호 담당자는 “아이칸의 캠페인은 맥도널드가 여전히 좁은 우리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성공을 거뒀다. 다른 브랜드들도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