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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러 외무 발언에…국제사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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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2.05.03 09:17:44

러 외무, 히틀러 빗댄 우크라 탈나치화 정당화 궤변에
국제사회 비난 잇따라…젤렌스키 "2차대전 교훈 잊어"
이스라엘, 러 대사 초치…"용서못해, 당장 사과하라"
독일 "나치즘 희생자 조롱"…미 "역겹고 위험한 발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 이후 세계 각국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 출신인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을 ’탈나치화‘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었다”고 답해 국제사회의 분노를 일으켰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유대인 출신 여부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많은 유대인들조차 ‘가장 열렬한 반(反)유대주의자들은 대개 유대인이었다’고 증언한 것을 오랫동안 봐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연설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의 모든 교훈을 잊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아예 그런 교훈을 전혀 배운 적조차없었던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스라엘 역시 크게 분노하며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야이드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다”라며 “용서할 수 없고 터무니없는 발언이며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거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짓말은 유대인을 겨냥했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유대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주장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역겹고(sickening) 위험한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 사실을 방어하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계속 학살하면서, 역사적으로 쓰레기통에 살고 있는 많은 다른 사람들이 했던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나치즘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유대인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을 상대로 공개적인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며 뻔뻔하게 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곳에서 퍼뜨리려는 러시아의 선전에 대해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 해당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터무니없는(obscene) 음모론”이라고 비판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 말을 믿을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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