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HK이노엔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1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에 가까이 있는 신약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인 IN-A010이다. 현재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HK이노엔은 임상 3상 진입 전 해당 물질의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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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는 아직 전무하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이 오는 2030년 3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이 물질로 유럽에서 녹내장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상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올해로 2회째 참가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HK이노엔은 신약개발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전체 발표시간의 3분의 1을 신약인 케이캡에 할애할 정도다. 이후에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설명을 이어갔다.
HK이노엔은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절반을 항암신약으로 채우고 있다. A2AR계열 면역항암신약(IN-A003),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08, IN-A013), DCLK1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06), 간세포 내 HSD17B13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IN-A004와 IN-A009가 대표적이다. IN-A013과 IN-A008은 연내 전임상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대세로 자리잡은 세포·유전자치료제로의 영역 확장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최근 앱클론과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 CAR-T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동시에 HK이노엔은 케이캡을 통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노린다. 케이캡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11.5%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년대비 44% 늘어난 연간처방액 1096억원을 돌파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이 확보한 4개의 기존 적응증에 더해 위식도역류질환 유지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병용투여와 같은 적응증 2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입에서 녹여먹는 케이캡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시장도 중국과 북미 등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케이캡을 누적 매출 2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 연구, 다양한 제형개발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