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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남편한테 반말한다고 최순실? 어설픈 프레임 한심해”

송혜수 기자I 2021.12.23 09:52:1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어설프게 프레임 작전을 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정책자문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송 대표는 22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두고 “김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는 것 아닌가. 같이 식사한 분한테 제가 직접 들은 얘기”라며 “항간에 실세는 김씨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다 우리가 염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 시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한민국 부부 중에서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그걸 근거로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짠다는 게 제가 볼 땐 너무 한심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도 “남의 집 일은 남이 알아서 할 거니까 남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압적으로 남편이 반말하고 부인이 존댓말 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는 있는데 둘 사이에 쌓아온 사회적 맥락이라는 게 있다”라며 “가정에서의 맥락이다. 어떤 집에서는 상호 존대를 하기도 하고, 같이 반말을 하기도 한다. 부부가 알아서 정할 문제지 밖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황규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수에게 욕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부터 챙기시라”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친밀하기도 하고 평등하기도 한 부부 사이에서 반말하는 게 지적받을 사안은 결코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 역시 “이제는 부부끼리 존댓말 반말도 국가가 규제하려 하는가”라며 “형수님한테 욕하고 당당히 대통령 후보가 된 전과 4범도 있는데 부부간 반말하는 것이 어떻습니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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