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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등 3건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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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1.04.05 09:56:24

소록도 의료인 양성 관련 기록도
대형 불화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3건을 5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표지(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는 소록도 갱생원(현 국립소록도병원)의 부정과 인권 유린에 맞서 수용자들이 자유와 인권의 목소리를 낸 ‘소록도 4·6 사건(1954년)’과 관련된 유물이다. 4.6사건은 1950년대 초 수용자 증가와 전쟁으로 인한 구호물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당시 김상태 소록도 갱생원장(1948~1954년 재임)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운영체제에 대한 반발로 원장 불신임을 요구하며 일어난 대규모 시위사건이다.

수용자들은 소록도의 비인권적 현황과 원장의 비위사실을 적시한 진정서와 증빙자료인 물품통계표를 작성했다. 이후 성명서를 발표해 항거했다. 해당 유물은 4·6 사건의 경과와 내역을 알려주고 있다. 자유와 인권을 외친 한센병 환자들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유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의료인이 부족했던 소록도에서 환자들을 훈련시켜 의료인력으로 양성했던 소록도의 독특한 제도인 녹산의학강습소(1949년~1961년)와 관련된 유물이다.

청진기·해부학책·수료증(2점)으로 구성된다. 청진기는 제1기 수료생에게 지급됐던 것이며, 해부학책과 수료증은 녹산의학강습소의 운영상황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녹산의학강습소 출신 의료인력은 환자를 대상으로 의학교육을 실시하였기에 한센인들을 차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였다.

관련 유물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소록도만의 독특한 의학교육제도와 자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 등에서 역사·의료사 의미에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사진=문화재청)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35년 일섭(1900~1975) 등이 조성해 삼각산 삼각사에 봉안됐던 것이다. 1960년대부터 서울 진관사에서 소장해오고 있다.

해당 유물은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고 그 뒤로 부처의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배치한 오존도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진관사 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에서 사용하는 대형 불화다.

존상의 얼굴과 신체, 옷주름 등에 빛을 인식한 명암법을 사용해 그림자를 표현하는 등 입체감, 공간감과 같은 근대기의 새로운 표현 기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며, 제작연도·제작자·시주자 등이 기록되어 있어 진정성이 있으므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3건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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