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고용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 예상에 근접한다면 이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례적으로 특정한 시기(=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옐런 의장은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달말 FOMC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계속해서 우리 예상에 근접하는지 평가할 것이고 그렇다면 기준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최근 발언과는 비슷해 보여도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시점을 명확하게 언급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옐런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건 “현명하지 못한(unwise) 일”이라며 “앞으로 통화정책 회의들에서 고용과 물가 상승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비슷하지만 당시 그는 “앞으로 `회의들`에서”라고 말했다. 단수가 아니라 복수였다. 3월인지 그 이후를 지칭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이달 회의에서”라며 시점을 못박았다.
이처럼 옐런 의장까지 가세하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은 이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3월에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려는 이유들까지 제시되면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르면 3월말쯤부터 시작될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증액 논쟁에 앞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다. 새해 예산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가을쯤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이 바닥나 또다시 미 국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과거 다른 행정부 때를 봐도 이 부채한도 상한 증액 문제는 엄청난 정치적 논쟁을 초래하는 이슈인 만큼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하반기에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인폼어파이낸셜인텔리전스 매크로담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인 데이빗 애더는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어젠다이긴 하지만 부채한도 상한 증액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당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 문제가 꽤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애더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러기 위해서는 3월에 일단 한 차례 금리를 올려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자 연준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고 인플레이션도 크게 뜨거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실제 이런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면 연준은 통화정책이 ‘뒷북’(behind the curve·‘경제지표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뜻으로, 실제 경제상황에 비해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부양적이라는 뜻)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먼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은 3월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딱 좋은 시기라는 상황논리를 들이댄다. 마틴은 “최근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화 강세나 기준금리 인상 확률 상승에도 별달리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증시 랠리를 비롯한 금융시장 주변상황이 너무 양호하다는 점을 금리 인상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에만 14.5%나 뛰었다. 전날인 2일 다소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 재개를 두려워하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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