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 발 먼저 도전하는 열정은 내일의 성공을 여는 열쇠가 된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던 ‘열정적 도전‘에 나선 연사가 한 무대에 선다. 오는 19일 서울 반포구 세빛섬(가빛)에서 열리는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두 번째 세션 RED 무대는 열정 가득한 연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조희진 의정부지방검찰청장 “여성이 다양한 모습으로 검찰 바꿀 것”
첫 연사로 등장할 조희진(54·사진) 의정부지방검찰청장은 여성 검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조직 내 유일한 여성 검사장인 조 지검장은 승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검찰 조직 속에서 살아남았다. 조 지검장도 ‘철의 여인’이나 웬만한 남성보다 더 강한 여성일까. 여성 지도자는 자주 드세고 냉혹하다는 편견에 시달린다. 이런 편견은 조 지검장을 만나자 사라졌다. 조 지검장은 남녀를 막론하고 후배 검사에게 사랑받는 검사장이었다.
조 지검장은 ‘검찰’이란 단어에서 떠오르는 단조롭고 딱딱한 모습 대신 여성을 비롯한 모든 검사가 다양한 빛깔을 드러내길 바랐다. 검찰이 다양성을 드러내고 인정해주는 게 획일화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조 지검장은 “여성 검사가 늘어나면서 검찰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상당히 이바지했다”고 반겼다.
조 지검장은 그런 의미에서 검사가 똑같은 검은색 정장만 입지 않길 바랐다. 그는 “클린턴 힐러리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같은 미국 여성 지도자가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하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라며 “여성 검사가 늘어나면 점차 이런 분위기도 바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서는 양향자(49·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삼성전자(005930) 최초 고졸 출신 여성이란 이중 장벽을 깬 임원이었다. 2014년 상무급인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부문 연구위원으로 승진한 양 최고위원은 당시 삼성에서 승진한 여성 임원 14명 중 한 명이었다.
바닥부터 시작한 양 최고위원의 승진은 대내외적으로 큰 화제였다. 대기업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양 최고위원은 올 초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비록 지난 총선에선 아깝게 졌지만 지난 8월 제2차 정기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양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신입사원이 입사하자마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격”이라고 말했다. 정치 신인이면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한 양 최고위원이 당선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색깔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정치에 임했는데 당원과 국민이 진정성을 믿어줬다”고 평가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양 최고위원은 군중 속에서 편안해진다. 그런 그는 요즘 우리 사회가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양 최고위원은 어둡고 우울해 ‘헬조선’으로 자조하는 우리나라를 바꾸려면 다채로운 색깔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어둡고 칙칙한 사회 색깔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스타 PD, 나영석(40·사진) CJ E&M PD를 칭하는 수식어로 이 단어를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나 PD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TV 화면 밖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PD와 스태프 등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였고,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나 PD는 열정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는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열정”이라며 “삼시세끼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방송 휴지기를 가지려는 시점이었지만 내가 너무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 그게 바로 열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나 PD는 여성들이 열정을 가지되 스트레스를 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서 많은 여성들과 일하며 안타까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남성보다 취약한 것 같다”며 “좋고 편한 일이 아닌 걸 해야할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를 쉽게 털어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연예인을 캐스팅할 때도, 함께 일할 사람을 고를 때도 능력보다는 사람을 먼저 본다. 의외의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사람의 인간미를 기본으로 진정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나 PD는 “능력은 보지 않는다”며 “진정성 있는 사람인지, 인간미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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