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후 처음으로 열리는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길이었다.
이들 신임 사장은 수십명의 사진기자들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당황해서인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위기감을 높은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축하 인사나 박수는 없었다.
오전 6시 20분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이 로비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위기에 봉착한 의료기기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 대표이사에 3년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005930) 복귀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로 짧게 답했다.
6시26분과 32분, 56분에는 사장으로 승진한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정현호 삼성미래전략실 인사팀장,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이 차례로 입장했다. 첫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서 인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7시16분 로비에 모습을 보인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로 뒤이어 입장한 정유성 삼성SDS(018260) 사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유성입니다”로 본인을 소개하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삼성 스마트폰사업의 부활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된 고동진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7시24분 삼성 로비를 통해 입장한 고 사장은 휴대폰 사업이 어렵다는 질문에 “뭐 그렇진 않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7시38분에는 한인규 호텔신라(008770) 면세유통사업부 사장이 입장했다. 평소 면세점 사업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곧잘 답변을 해주던 그도 이날은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을 줄였다.
이날 회의는 삼성 사장단 인사 후 처음으로 사장단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부분의 사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일정이 있던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잠시 회의장에 들렀다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마지막 출근자는 늘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신임 윤주화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사장과 김석 사장이 그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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