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의 경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2010년~2014년) 우울증치료제 처방액(원내+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다.
◇ 올 처방액 1,500억원 넘을 듯
그 결과 지난해 처방액은 1379억원 어치로 전년(1248억원) 대비 10.5%, 2010년(1128억원) 대비 2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처방액은 1252억원,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였다. 이를 토대로 2015년도 예상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1527억원 어치가 처방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증치료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은 남성은 50대(50~59세), 여성은 70대(70~7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남녀 모두 40~50대 중년을 고비로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 SSRI 계열, 처방액 가장 많아
현재 처방되는 대표적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SSRI계열이 전체의 58.8%(811억원)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SSRI계열은 지난 2010년 69.5%에 달했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가장 오래된 계열인 TCA는 지난해 처방액이 32억원으로 미미했다.
기타 항우울제(SNRI 포함) 처방액은 53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28.0%였던 점유율이 2014년에는 38.9%로 크게 늘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이는 SNRI계열의 선전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예상 처방액 636억원(점유율 41.7%)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1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며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닌만큼, 국가 및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