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4~6월)중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올 2분기 순이익은 64억달러(약 6조6432억원)로 전년동기의 45억4000만달러보다 41%나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일부 투자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주당 2634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24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기가 살아난 덕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자동차 보험과 에너지부문, 철도부문 등에서 투자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민간 소비와 기업 생산 증가에 따라 예상치 2%를 훨씬 뛰어넘는 4%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지난 6월30일 기준 1192억달러로 석 달 만에 7억달러 증가했다. 파생상품과 투자부문에서 20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대신 아마존에 워싱턴포스트 지분을 매각한 그래이엄홀딩스 지분은 대부분 처분했다.
운영 기업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하고 있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이(BNSF)가 운송업과 농업 분야의 호조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한 9억16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또 자동차 보험인 가이코는 4억1100만달러의 보험 판매수익을 올렸다. 애짓 제인이 이끄는 재보험 분야 실적 둔화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억3000만달러보다 이익이 줄긴 했지만, 세전 이익은 오히려 17% 늘어난 3억930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 4월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유틸리티 사업부문은 전년동기 2억7900만달러에서 9600만달러 증가한 3억750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12월 매입한 네바다주 최대 전기 공급업체인 NV에너지의 자산가치 증가 덕이었다.
제조업, 서비스 및 소매부문 이익은 화학회사 루브리졸, 산업기기 제조업체 마몬 홀딩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소비심리까지 좋아지면서 버크셔의 70여개 부문 사업이 고루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