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애플의 주가가 또 반토막 난다?”
지난해 9월19일 역대 최고가(702.1달러·약 78만원, 종가기준) 대비 40% 가량 하락한 애플 주가가 현재 절반인 20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식투자 정보업체 뉴콘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사장은 이날 척 제프 마켓워치 칼럼니스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방송 ‘머니라이프’에 출연해 “애플 주식의 실제 가치는 240달러”라고 말했다. 이는 14일 종가 기준 443.86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트레이너 사장은 먼저 애플의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을 언급하며 애플이 그동안 경이로운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ROIC는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올렸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애플은 2011년 이 비율이 339%였지만 지난해 이보다 떨어진 270%를 기록했다. 트레이너는 애플의 ROIC 하락 추세가 계속돼 124%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레이너 사장은 “최근 애플 이익률이 이전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이익률·주가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아웃 상태에 있는 PC업체 델을 애플과 비교했다. 델은 1990년대 PC조립산업의 물류 혁신을 일으켜 세계 1위 판매업체 지위를 2005년까지 유지했다. 델의 ROIC는 이때 최대 200%를 웃돌았다. 그러나 델은 추가 혁신에 실패하고 휴렛팩커드(HP), 레노버의 약진으로 부진을 겪다가 현재 사모펀드(PEF)에 기업이 팔린 신세로 전락했다.
애플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으로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독점적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전자(005930), 구글 등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레이너 사장의 팟캐스트방송이 나간후 애플 주가는 오후장 들어 2.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