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박원익 기자]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공개된 주식 고수의 매매내용을 그대로 추종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투자자가 여러 명의 주식고수들 계좌를 들여다보고 수익을 많이 낸 사람의 거래종목들을 따라 매매할 수 있어, 자문형 랩어카운트와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 상품은 금융감독당국의 최종승인을 남겨두고 있어 빛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전문가들의 계좌를 그대로 자동 추종해 주식을 매매하는 `미러링 어카운트(Mirroring Account)` 서비스를 시작한다.
말 그대로 거울처럼 특정계좌의 매매를 따라 자동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선 이미 서비스되고 있다.
삼성증권에선 내부적으로 `리더 투자자에 연동한 자동주문`이라는 이름을 가제로 붙여놓은 상태다. 홈페이지나 HTS 등 온라인 주식매매 채널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국내 특허청에 `리더투자자에 연동한 자동주문 기능을 갖는 온라인증권거래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이번에 나올 서비스는 다수의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복수의 샘플 계좌 중 투자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계좌를 선택하면 투자금이 그 계좌를 추종해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다만 중간 운용역을 거쳐 샘플 계좌를 조금 다듬어 공개할 예정이다. 매니저들의 극단적인 매매스타일 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취지에서다.
삼성증권은 출시 초기 서비스 안착을 위해 10개 미만의 샘플 계좌를 열고 계좌를 담당하는 매니저는 내부 인력을 이용할 계획이다.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소위 `재야의 고수`라 불리는 시장 전문가들을 영입해 계좌 스타일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한편 수수료는 랩어카운트보다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라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면서 "올초 내놓으려던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게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금융당국과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브로커리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한계에 다다르면서 `미러링 어카운트`와 같은 색다른 기능을 갖춘 HTS가 많다"면서 "이제 국내에도 이런 서비스가 도입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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