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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외손녀 장선윤씨, 식품업체 차렸다

이성재 기자I 2011.01.04 10:21:11

식음료 제조·수입업체 `블리스` 설립
작년 어머니 신영자 사장과 화장품 판매사 설립도
신영자 사장 `홀로서기` 분석

[이데일리 이성재 김세형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와인 및 제과류를 제조·수입·판매하는 식품업체를 설립했다.
 
장선윤씨는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의 둘째딸이다. 신영자 사장은 지난해 딸들과 함께 화장품 도소매업체를 설립하기도 해 신영자 사장의 `홀로서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선윤씨(사진)는 지난 12월 와인과 제과를 통신판매하는 업체인 (주)블리스를 설립했다. 

`블리스`는 자본금 5억원으로 과자·빵류 제조업, 음료 도소매, 식료품 수출입, 와인 수입, 조리서비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장선윤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씨는 지난 2008년 5월 호텔롯데 마케팅 부문장 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롯데호텔 자문직으로 되어 있지만 비상근직으로 휴직인 상태다.

지난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장씨는 98년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통합 팀장, 해외명품담당 이사를 거쳐 2007년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마케팅부문장(상무)으로 발령을 받아 10년 만에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10월엔 양성욱 아우디코리아 상무와 재혼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는 장씨의 이번 식품업체 설립이 어머니인 신영자 사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장선윤씨는 지난해 9월 어머니인 신영자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사장이 설립한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에도 주주로 참여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 사장이 롯데그룹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영자 사장은 지난 30년간 롯데에 근무하면서 그룹 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크지만, 동생인 신동주 일본 롯데 사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보다 그룹내 입지가 취약한 상황이다.

신동주 사장은 일본 롯데를 맡고 있으며, 신동빈 부회장은 한국 롯데 주력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영자 사장은 지분구조나 역할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롯데시네마의 극장 매점 운영을 맡는 시네마통상의 최대주주(세 딸과 함께 47.3%)로 있으며,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납품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 9.31%, 롯데제과 2.52%, 롯데쇼핑 0.79%, 롯데칠성 2.66% 지분을 갖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영자 사장이 롯데쇼핑에 사장으로 적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없는 상황이다"며 "신 사장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동생들과의 계열 분리가 일정 부분 확정돼 독자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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