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정수기 방문판매 진출을 결정하고 운영방법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유통의 87%가 방문판매가 차지하고 있고 시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방문판매 등 다각적인 유통채널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지난 3월 방문판매시장에 진입한 동양매직이 진출 이전보다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자 LG전자의 방문판매시장 진출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해 4월 정수기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올 9월 현재 시장점유율이 3% 정도에 불과하다. 월 평균 6000여대 정도를 기록하던 판매량도 지난 5월 이후 오히려 월 4000여대 수준으로 뒷걸음질이다. 시판채널과 홈쇼핑을 통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문판매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내년 3월 약 1000여 명의 방문판매 인력을 확보해 방문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021240), 동양매직, 교원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중견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수기시장 점유율 48%인 웅진코웨이가 가장 경계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이 연 1조5000억원 규모로 한계에 봉착한데다, LG전자가 방문판매사업을 전개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정수기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LG란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웅진코웨이는 이에 따라 글로벌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6년 첫 해외진출 후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의 해외법인과 네덜란드에 유럽 물류기지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진출 첫해 65억원이던 웅진코웨이 해외사업부문 매출액은 2007년 192억원, 지난해에는 557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860억원이 목표다.
교원L&C도 올해 전국 조직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지점을 450개까지 늘렸다. 최근 9~10월, 2개월간 115개 지점을 새롭게 오픈해 전국적인 영업조직망을 완성하고 시장 공략 채비를 마친 상태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LG전자가 방문판매시장에 진출한 것은 전체 정수기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기업이 자본력으로 저가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혼탁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 동양매직은 최근 100호 렌탈 대리점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으로 조직망을 확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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