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7일 코스피가 한때 1350선마저 훌쩍 넘어서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중 아시아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만이 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셈. 일본 증시는 3% 가까이 밀리고 있고, 중국 증시 역시 4% 넘게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52분 현재 전날보다 9.10포인트(0.67%) 하락한 1349.65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선전하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로는 무엇보다 기관 매수세가 꼽힌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세를 중심으로 2000억원 이상 매수에 나서고 있다. 투신권이 매수를 주도하고 있고, 연기금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프로그램 매수세를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그나마 풀리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불구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은 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을 거듭하며 단기 바닥을 잡아가는 게 아니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급락이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면 사실상 단기 바닥에 이른 게 아니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라이보 금리가 소폭이나마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약세 구간에서 통상 증시 안정책이 발표돼 왔기 때문에 정책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좀더 근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구간에 이른 게 아니냐, 여기서 사면 손해를 보더라도 얼마나 보겠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