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성인 대부분은 `잇몸병 환자`

최광수 기자I 2006.06.30 12:26:00

야채 과일등 섬유질많은 음식, 잇몸질환 예방에 도움
잇몸질환 치료제, 근본 치료는 안돼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잇몸질환을 경험하거나 가지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 이상이 잇몸질환의 초기 상태에 있으며, 35세가 지나면 70% 정도가 잇몸질환에 걸리고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90% 정도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습니다.

잇몸질환은 심한 통증없이 진행되므로 대개 본인이 통증을 느낄때에는 이미 많이 진행되어서 치아를 빼야만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인의 이를 뽑게되는 원인의 대부분이 바로 잇몸질환 때문입니다.

흔히 풍치라고 불리우는 이 잇몸질환이란 잇몸이나 잇몸뼈(치조골) 그리고 치아뿌리부위를 잇몸뼈에 연결해주는 치주인대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 입니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치아면에 부착되는 세균막(플라그)에서 비롯됩니다. 입안에는 많은 세균들이 살고있고, 이 세균들과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성물질로 이루어진 플라그는 칫솔질이나 구강내 침에 의한 자정작용등으로 어느정도 제거됩니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와 치아사이에   달라 붙으면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이것이 며칠만 지나면 석회화가 되어서 딱딱한 치석이 됩니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서 플라그가 더욱 더 잘 부착되고 나쁜 세균들이 활발하게  서식할 근거지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또한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가 되지 않으므로  플라그가 더욱 더 달라붙고 치석으로 변해서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스케일링은 이러한 치석과 세균막(플라그)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치석은 집에서 하는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서 기계를 사용하여 제거하여 주는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은 치아를 갈아내서 이를 시리게 만든다’ 라는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케일링을 하는 기구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이 진동을 이용하여 치석을 떼어내는 것 뿐입니다. 치아는 전혀 갈리지 않고 진동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이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때 치아는 기계의 진동과 찬 물에 반응하여 시린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또한 잇몸이 내려간 치아의 뿌리부분을 치석이 감싸고 있다가  치석이 벗겨지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서 시린 느낌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린 정도는 대체로 잇몸질환이 진행된 정도와 비례합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치석이 많고 염증이 심할수록 이미 잇몸은 내려가 있는 상태이므로 스케일링에 더욱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한 경우에는 마취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스케일링하면서 시린 느낌을 받으시는 분 들은 그런 느낌이 클수록 더욱 더 스케일링을 받을 필요가 있는 분들이며 스케일링과 그 뒤에 적절한 조치로서 잇몸상태가 개선되면 그 다음번에 할 때에는 조금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잇몸질환의 정도에 따라서 스케일링으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석만 제거해도 확실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치은소파술이나 잇몸을 열어 제쳐서 치아뿌리 깊숙이 쌓여 있는 치석과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잇몸수술을 받게 되는등 단계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왕도가 없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플라그(세균막)가 쌓이지 않도록 평소에 칫솔질을 잘 해야하고 치실과 치간칫솔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스케일링을 하고 야채나 과일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잇몸질환 치료제는 보조적인 수단일뿐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덩어리 치석을 그대로 두고서는 근본적으로 치료가 안 됩니다. 따라서,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나거나  자주 붓거나 치석이 많고 냄새가 나는 등의 자각 증상이 있을 때에는 약으로만 해결하려다가 질환을 더욱더 진행시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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