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술기업, "숙청의 계절"

김윤경 기자I 2003.01.28 10:53:37
[edaily 김윤경기자] 최근 주주들의 압력과 경영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인해 미국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러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가장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CEO는 E*트레이드의 크리스토스 코트사코스로 그는 지난 24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소브하니는 코트사코스의 축출은 월가가 기술붐 시대부터 자리를 차지해온 CEO들에 대해 좀더 비판적으로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기술붐 시대의 많은 경영자들은 성장에 일로매진하긴 했지만 침체기에는 상황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와튼스쿨의 피터 카펠리 교수는 경기침체와 기업회계에 대한 감시강화로 인해 이사회의 압력이 거세진 것도 CEO들이 대거 물러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사회는 단지 CEO를 바꾸는 것 이외의 강력한 조치를 내리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회사를 떠난 CEO로는 브로드컴의 헨리 니콜라스와 시벨시스템즈의 톰 시벨,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등이 있다. 지난 9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강성(hard-driving) CEO 니콜라스가 물러난다고 밝히자 메릴린치는 브로드컴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주가는 14%나 급락했다. 시벨시스템즈의 시벨은 560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반환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주주들이 그동안 회사 경영진의 보상체계에 대해 가져온 불만을 다소 잠식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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