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주춤·은행은 확대

김병수 기자I 2001.11.12 12:00:25
[edaily][9월말 현재 엘지 5149억·삼성 4410억·국민 3492억 당기순익]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기능서비스의 증가세는 줄어든 반면 은행 카드의 대출기능서비스는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의 지도로 전업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확대 정책이 위축됐지만 은행들은 수익성이 좋은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을 계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올해 9월까지 7개 전업 카드사는 1조4933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해 전년 동기대비 5956억원(6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3분기에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이에 따라 연체채권비율도 전분기말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7개 전업카드사들의 3분기 당기순익은 4755억원으로 전분기 5228억원 대비 473억원(-9.0%) 감소했다. 3분기에 당기순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는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평균 충당금적립비율은 194%에서 230.8%로 높아졌으며 삼성은 무려 695.7%, 엘지는 549.1%의 충당금적립비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올해 9월까지 동양카드만이 68억원의 손실을 냈다. 엘지 5149억원, 삼성 4410억원, 국민 3492억원, 외환 1392억원, 비씨 337억원, 현대 22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31조4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점유비율은 64.7%로 비중은 3분기 들어 다소 하락했다. 금감원은 3분기중 전업카드사의 전분기대비 대출기능서비스 증가액은 6조85억원인 반면 결제서비스의 증가액은 7조6325억원으로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결제서비스가 6330억원 감소했지만 대출기능서비스는 10조188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자산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연체는 2141억원 감소했으며, 연체채권비율도 전분기말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연체채권에 대해 3957억원의 대손상각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연체채권비율이 5%이하인데다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적립돼 있어 카드사 부실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주고객인 가계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경우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연체비율 추이 등 밀착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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