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공식화…트럼프 "美승인 받아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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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09 06:37:05

이란 전문가회의, 하메네이 차남 선출
은둔했지만 핵심 기관 장악 ‘비선실세’
결국 세습이나 ‘저항의 상징’으로
트럼프 “美승인 없으면 오래 못 버텨” 경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네팔 국제협력연구소)
9일(현지시간)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임무를 맡은 88명의 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를 통해 선출됐다.

이 회의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3일 사망하자 이튿날인 6월 4일 전문가회의가 소집되고 단 몇 시간 만에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세운 바 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인 하메네이의 강경 보수·반서방 노선을 계승하는 인물이다. 그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고 은둔해왔지만 이란 정권 핵심 세력인 혁명수비대(IGRC)와 정보기관을 장악하고 있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란 정권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세습 군주제를 무너뜨리며 집권해 가족 권력 승계에 부정적이었다. 모즈타바 선출은 이란 이슬람 혁명의 명분과 정면 충돌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이번 공습으로 부친과 배우자, 자녀 등을 모두 잃었다는 점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순교자의 이미지 강화라는, 이슬람 시아파 특유의 정치적 서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ABC뉴스에서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5년 뒤에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같은 일을 또 해야 하거나, 더 나쁘게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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