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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변동에 불안한 中企…"물류비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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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12.28 16:26:27

수출 중기도 환율 급변에 불안
"환헤지 여력도 없어 지켜만 본다"
중기 88% "환리스크 관리수단 없다"

[이데일리 김혜미 김응태 김세연 기자] “부품 수입 보다는 제품을 수출하는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좋은 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변동폭이 커지는 게 사업계획상 좋을 리 없죠.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300원으로 내려와 버리면 사업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일단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 A통신반도체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변동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업체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해외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이 나쁘지만은 않다면서도 언제 다시 환율이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과 26일 환율 급락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원자재 수입 비중이 제품 수출 보다 높은 중소기업들은 더욱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최근 150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언제 다시 1500원대로 다시 오를지 몰라 마음을 졸이고 있다. 특히 중기들의 경우 인력과 비용 문제 등으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상품들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소수에 불과해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공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635개사 가운데 87.9%는 환율 변동 대비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기도 화성시 소재 반도체 장비업체 박 모 대표는 환 헤지와 관련해 “생각도 안하고 할 여력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뜩이나 인건비나 원료값 등이 모두 상승한 상황에서 관세에 환율까지 너무 힘들다. 환율이 올라가면 발주처에 요청해보려고 하는데 그냥 현상유지만 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공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중소기업의 환차손은 약 0.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환율 상승시 환차손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은 적절한 환 헤지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환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환율 변화에 기업 성과와 가치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환 리스크가 낮은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들은 환율 변동과 관련해 정부가 안정적으로 환율을 운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앞서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기업들은 안정적 환율 운용 노력과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을 각각 35.6%로 1순위에 올렸다.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와 수출 금융보증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꼽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 들어 법인세 인상과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등으로 국내외에서 한국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완화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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