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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문제해결능력 중요…코딩학습으로 기본기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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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07.09 05:45:00

코드트리 운영사 브랜치앤바운드 이승용 대표 인터뷰
"코딩하며 문제해결 능력 키웠고, 겸손함까지 배워"
"AI만 있으면 다 된다는 생각 만연…기본기가 중요"
"정부, AI 관련 투자할 때 콘텐츠에도 함께 투자해야"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금은 인공지능(AI)만 사용하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모르는 것이 생기면 ‘일단 챗GPT에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만연하죠. AI는 기본 틀을 갖춰주되 공부한 것을 기반으로 빠뜨린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AI 교육을 위한 학습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이승용 브랜치앤바운드 대표(사진=브랜치앤바운드)
이승용 브랜치앤바운드 대표는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브랜치앤바운드는 코딩 학습 플랫폼 ‘코드트리’ 운영사로 제23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은메달 수상 경험이 있는 이 대표가 ‘누구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가면 코딩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는 목표로 2021년 설립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창업 3년 차인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을 냈다.

코드트리는 6단계의 세분화 한 커리큘럼과 반복 가능한 학습 구조 등을 통해 기초와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코드트리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와 코딩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코익(COEIC)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 시대에 코딩 교육이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본인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코딩을 하기 시작했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고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두뇌 회전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코딩은 한 글자만 틀려도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했을 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영재교육원을 거쳐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는 등 어릴 때부터 주위에서 수재로 불렸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마다 ‘나는 언제든 틀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과 겸손함을 함께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코드트리는 코딩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어도 누구나 맞춤식 코딩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첫 단계에서 이용자별 테스트를 거쳐 수준을 파악하고 여기서부터 개인화된 학습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로도 학습이 가능해 코드트리 플랫폼으로 학습한 뒤 아마존이나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에 입사한 경우도 나왔다.

이승용 브랜치앤바운드 대표가 이달 초 인터뷰를 하는 모습.(사진=브랜치앤바운드)
코드트리 플랫폼에서 AI의 역할은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문제해결 과정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 힌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힌트를 받아도 해결이 안되면 전문가들이 작성해 둔 상세해설을 보고 마지막으로는 질문을 등록해 4시간 내 전문가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이는 교육에 있어 학습자가 중심이 되고 AI는 보조 역할을, 교사는 코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방식이다.

이 대표는 “요즘에는 초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도 과제를 할 때 생성형AI의 도움을 받는 일이 흔하다”며 “AI는 언제든 열어보고 활용할 수 있는 해설서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를 잘 사용하려면 결국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며 “기본기 없이 AI를 배우면 목적 없는 도구에 대한 사용법만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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