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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황 전지는 배터리 용량이 더 큰데다가 적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 리튬이나 황 등 원재료 수급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그러나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계속 반복할 때마다 황의 성질이 변하거나, 전극을 묶어주는 ‘바인더’가 팽창해 성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바인더는 전극 재료를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리튬-황 전지에서는 황의 기능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윤의중 극지연구소 박사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의 이정태 교수 공동연구팀은 커디에아 라코빗자에가 바인더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커디에아 라코빗자에에서 분류한 다당체를 바인더로 사용하면 개미굴처럼 복잡한 3차원 구조가 만들어진다. 개미굴처럼 생긴 이 구조에는 구멍과 빈 공간들이 많은데, 이러한 공간이 있으면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피 팽창을 수용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와 경희대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해 대량 배양 기술을 확보하고, 후보물질 추출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사한 국내 해조류 발굴 등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Materials Today)에도 게재됐으며, 특허도 진행중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극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남극 생물은 신비로움 이상의 가치를 인류에게 선물할 수 있다”며 “남극을 보존하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한민국 극지연구의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