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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마저 빙으로?…다급해진 구글, AI 검색엔진 개발 속도

박종화 기자I 2023.04.17 09:22:27

구글, 이르면 다음 달 AI 기반 새 검색엔진 공개
삼성전자 '기본 검색엔진 변경 검토' 소식에 화들짝
AI 기반 이미지 생성·언어학습 기능 개발도 박차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구글이 이르면 다음 달 공개를 목표로 인공지능(AI) 검색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AI 개발 경쟁에서 계속 뒤처지면 삼성전자 등 핵심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 회사가 ‘메자이’(Magi)란 이름으로 AI 검색엔진 개발·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달 공개한다는 목표로, 처음엔 100만명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엔 3000만명 규모까지 서비스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상용화를 앞두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이용자 검색 기록과 채팅 등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 검색엔진을 설계하고 있다. 이런 학습 내용은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데에도 활용된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언어 학습 기능도 개발 중이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NYT에 보낸 답변서에서 “모든 브레인스토밍 자료나 제품 구상이 (실제) 출시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과거 밝혔던 것처럼 구글 검색에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삼성전자 등 핵심 고객의 이탈 움직임으로 구글이 AI 검색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 등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빙은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인 GPT-4 기반 챗봇 등을 무기로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NYT는 삼성전자의 변심에 구글이 ‘패닉’에 빠졌다고 묘사했다. 구글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 규모는 연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이 삼성전자를 잃으면 다른 고객사도 연쇄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 부사장을 지낸 짐 레신스키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선도적인 검색엔진으로서 AI가 검색엔진의 새로운 속성·기능·특성이 된다면 우리(구글)도 이 경쟁에 뛰어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글의 속도전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GPT 기반 챗봇인 ‘챗GPT’가 인기를 끌자 구글은 2월 대항마인 ‘바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시연 행사에서부터 오답을 내놓아 망신을 당했다. 바드는 지난달 시범출시된 이후에도 챗GPT나 빙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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