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금호석유화학-한국특수가스, CCUS 사업 추진 ‘맞손’

박순엽 기자I 2022.07.15 10:25:10

‘CCUS 사업 추진 위한 양해각서’ 체결
2024년까지 열병합발전소 CCUS 설비 구축
포집된 이산화탄소, 액화탄산으로 생산·판매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서울 중구 을지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산업·의료용 가스 전문기업 한국특수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이번 협약을 통해 CCUS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오른쪽)와 서흥남 한국특수가스 대표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이날 체결된 협약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까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연간 7만톤(t) 규모의 CCUS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발전소의 스팀·전기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방식이다.

한국특수가스는 CCUS 설비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으로 재탄생시켜 탄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특수가스는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의 습식 이산화탄소(CO₂) 포집 플랜트를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운전 노하우와 액화탄산가스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과의 CCUS 사업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CCUS 사업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매년 약 2만6000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 것과 같다”며 “이는 성인 기준 매년 약 18만명에게 필요한 산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CCUS 사업과 함께 제품 생애주기를 고려한 간접적 온실가스 감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스타이렌(RSM)을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에 적용한 Eco-SSBR과 바이오 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고무 복합체 등 친환경 소재 관련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천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산화탄소를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탄소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지속 가능한 성장 가치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흥남 한국특수가스 대표는 “국내 유일의 상용급 CO₂ 포집 플랜트 운전 경험과 가스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윈-윈(win-win·모두가 득을 보는)할 수 있는 CCUS 사업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언급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