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하고 병원행?…아베 건강이상설에 일각 사임 거론

박한나 기자I 2020.08.18 09:00:0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임까지 거론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17일 도쿄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같은 병원을 찾아 7시간 이상 검사를 받은 점에 관심이 모였다.

아베 총리 측은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이날 병원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는 것.

그러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18일 교도통신은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이 “총리의 지병이 악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라며 정권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얼마 전 아베 총리는 집무실에서 피를 토한 것으로 알려져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발걸음이 평소보다 느려진 모습이 포착되면서 주변의 우려를 더했다. 아베 총리가 이전에 쓰던 것보다 크기가 커서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과거 병력도 이번 건강 이상설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것을 이유로 내세워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한 바 있다. 2012년 제2차 집권에 도전할 때 역시 건강 문제가 불거졌지만, 신약을 복용해 완치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지병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아베 총리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건강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제가 매일 총리를 보고 있지만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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