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KTB투자증권은 현대건설(000720)이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에 선정된 것과 관련 “이익보다는 2019년부터 감소할 건설사 매출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전에서 탈락한 GS건설(006360) 역시 주가가 급락할 사안은 아니란 분석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반포주공은 총 사업비 10조원, 공사비 2조6000억원의 대규모 사업인데 현장은 크지만 공사기간이 3년 내외에 불과하다”며 “2019년 착공 후 연간 매출액이 약 5000억원, 1조원, 1조원으로 인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은 타 재건축 사업과 유사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원은 “반포주공 1단지는 ‘조합, 시공사의 공동시행 사업’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건설사 주도 하에 사업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최근 공동사업 시행을 추진하는 현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건설사 입장에서 금융조달, 미분양 리스크 부담이 크단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재건축 지분제(시공사가 건축부터 분양까지 책임지고 하는 사업)’와 달리 사업 시행이익이 발생해도 이익 공유를 하지 않는다”며 “그 외 대규모 현장을 수주하기 위해 건설사별 마케팅 지출도 커 공사 원가율도 다소 높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현대엠코와 ‘힐스테이트’란 브랜드를 공유한 후 ‘The H’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했으나 아직 재건축 시장 내 경쟁력이 적었다”면서 “이번 수주 사업을 랜드마크 사업으로 활용해 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 수주 가능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과 관련해선 “현대건설보다 매출 규모가 작아 이 사업으로 매출액이 2019년부터 각각 5%, 10%, 10%씩 상향될 수 있었으나 이 부분이 실패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GS건설은 반포주공 없이도 2019년까지 매출 상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2만616세대를 분양해 연초 계획 2만3000세대를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