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달러화 가치에 달렸다고 봤다.
윤창용,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국제금융시장 충격 제한적이지만 내년 1분기까지 변동성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달러화 가치와 물가”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 점도표에 근거하면, 내년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있어 관건은 금리 인상 속도이며, 인상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달러화 가치와 물가로 봤다.
윤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강달러를 심화시켜 원자재 가격 약세,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이어질 시 자연히 금리 인상 속도는 느려지게 된다”며 “이미 금리 인상을 통화가치가 충분히 반영한 가운데 소비 부활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시 추가적인 강달러는 제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소비 개선과 함게 원자재 가격 반등, 물가 상승세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 속도는 연준의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연준 위원들과 시장 컨센서스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네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반면에 시장 컨센서스는 상반기 한 차례, 하반기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 연구원은 “이러한 시각 차이의 배경에는 유가 속락에 따른 낮은 물가 상승률이 자리한다”며 “하지만 내년 초부터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다소 빨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해 왔던 만큼 국제금융시장은 당장 큰 충격이 없었다”며 “하지만 유가 하락 등 원자재 풍부국 침체 및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확대 등에 대한 두려움은 상존하고 있는만큼 내년 1분기까지 변동성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