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4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로 전환하려는 것에 대해 “소위 가깝게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둘러싼, 공천을 둘러싼 당과 청와대의 갈등의 문제를 봉합하고 다른 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얄팍한 꼼수가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길게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층을 결집시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지금 집권 여당이 민생 문제보다는 선거에만 ‘올인’(다걸기) 하는 선거정당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도대체 먹고 살기도 힘든데 그동안 크게 문제없이 진행돼왔던 보편적인 역사적 시각에 다양성을 인정하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를 국정교과서라는 유일 사관으로 통합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내달 초 정부의 확정고시까지 어떤 대책을 세우는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여러 가지 원·내외 병행 저지 운동을 열심히 전개를 하는 과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도대체 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난데없이 정쟁을 벌이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갖고 계실 텐데 그런 것을 잘 들여다보셔서 정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의 연계 여부에 대해 “국정화와 관련된 예산과 법안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은 단호하다”며 “그러나 다른 민생관련 법안이나 민생 예산은 심사하는 것이 옳고 지혜로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일각에서 전면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조국 교수의 말이 아니더라도 저희들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저지하는 노력과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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