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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빨래'…내년엔 中 라이선스 진출

이윤정 기자I 2015.06.14 17:25:41

달동네 사람들의 일상·사랑 그려
올 하반기 일본 도쿄·요코하마 등 투어
2016년 5월 중국 국립극장서 라이선스 초연
"'빨래' 주제 현재도 유효…수정없이 끌어갈 것"
6월 16~2016년 2월 28일 동양예술극장 1관

뮤지컬 ‘빨래’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추민주 연출(왼쪽부터), 최세연 씨에이치수박 대표, 류미현 프로듀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씨에이치수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3000회 공연, 50만명 관객 동원, 일본 9개 도시 투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된 창작뮤지컬. 뮤지컬 ‘빨래’가 2005년 4월 14일 초연 이후 지난 10년간 이뤄낸 성과들이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출발해 수많은 관객을 울고 울렸다. 극본과 연출의 추민주 연출을 비롯해 무대감독 김태형, 솔롱고역의 민준호, 마이클역의 이재준 등은 현재 대학로를 주름잡는 스타 연출가들이다.

14일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추민주 연출은 “10년 간 이어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이야기 속에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빨래’에서 이야기하는 일과 노동에 대한 주제가 현재도 유효한 것 같아 계속 이 이야기를 끌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10주년 기념공연에는 민 연출을 비롯해 역대 배우들이 함께 모여 감사인사를 전했다.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비정규직 직원 나영과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반신불수 딸을 돌보는 주인할매, 동대문시장에서 장사하는 희정엄마 등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고단한 삶을 사는 서민들이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유머와 ‘참 예뻐요’와 같이 서정적인 노래들도 인기 요인이다. 지금까지 22명의 솔롱고, 20명의 나영을 비롯해 123명의 배우가 ‘빨래’를 거쳐갔다.

10주년을 맞은 ‘빨래’는 2012년 일본 라이선스 공연에 이어 2016년 중국 공연을 확정했다. 올 하반기 일본 도쿄, 요코하마, 나가노현 지역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2016년 5월 중국 국립극장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초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월에는 한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북경과 상해에서 초청 공연을 갖는다. 2016년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상해 드라마 예술센터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는 북경 샤오 커 음악극장에서 공연을 올린다. 중국 라이선스 공연 역시 추 연출이 총 연출로 전 과정에 참여한다.

오는 11월에는 ‘빨래’가 소설로도 발간된다. 이후 영화화 작업도 진행할 예정. ‘빨래’ 후속작으로는 연극 ‘에덴 미용실’을 같은 달 선보일 계획이다.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중학교 2학년 소년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몸의 감각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추 연출은 “ 미용실을 찾는 여성들의 몸과 소년이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가 주축”이라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위로를 전하는 건 ‘빨래’와 같은 맥락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여 에덴미용실로 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빨래’는 1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공연하며 7월 5일까지 라이브 연주가 계속된다.

뮤지컬 ‘빨래’의 공연 모습(사진=씨에이치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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