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가만두면 낫지 않아...빠른 치료가 중요

이순용 기자I 2015.02.04 09:27:20

만성통증환자 매년 증가… 65세 인구 82%, 통증으로 고통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할머니, 할아버지 등 중장년층에게 흔하게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아이고 허리야, 무릎이야” 등과 같은 통증을 알리는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목이나 허리, 무릎 등 근골격계가 뻐근하거나 아프면 ‘나이 탓에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물론 퇴행성 즉,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해진 경우일 수도 있지만, 만성통증으로 이어지는 전조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만성통증환자는 대부분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늙으면 통증은 저절로 생긴다’라고 생각하거나 ‘통증은 저절로 사라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괜찮아 지겠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몸에 생긴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나중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한다. 또 “몸의 어느 부분이든 통증은 신경계와 연결되어 있어, 몸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통증학회가 2011년 전국의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통증 환자의 42.6%가 통증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를 받기 시작한 시점이 통증이 나타난 지 6개월 이상 지난 후였다. 1년 이상 지난 후에 병원을 방문한 경우도 31.1%에 달했다.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40대의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한 시점이 1년이 넘은 경우가 35.2%로 전체 방문 시점 중에서 가장 많았다. 또 통증클리닉을 방문하기 전에 민간요법으로 잘못된 치료를 받은 경우도 18.9%나 됐다.

◇허리·목 통증, 나이 들면 생기는 것이 아닌 몸의 이상 신호 알리는 것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경고 신호나 다름없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발생하기 마련이다. 환자가 통증에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허리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길을 걷다가 계단을 헛디뎌 허리가 삐끗한 경우 등 충격으로 허리를 다쳤을 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하다가 만성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고, 만성통증은 내버려 둘수록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되면서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만성통증은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증, 자살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노인들이나 중장년층의 경우 대부분 통증을 참으려고 하고, 젊은 직장인의 경우 아프다고 하면 엄살을 피우는 것으로 인식되는 생각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인 통증이 만성으로 발전하지 않는데 도움을 될 것이다. 통증의 신호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주변에 표현하고 초기에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만성통증을 막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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