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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사상 첫 100조달러 돌파

이정훈 기자I 2014.03.10 10:14:04

금융위기후 40% 급성장..경기부양-저금리 활용
채권 평균수익률도 31%..주식발행은 되레 줄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채권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달러(약 10경6480조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고 저금리를 활용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린 탓에 위기 이후에만 40% 이상 시장이 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를 인용, 지난 2007년 중반까지만 해도 70조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지난해 중반 100조달러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채권시장 성장 규모는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채권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을 늘린 것은 물론이고 중앙은행들의 통화부양 기조로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린 때문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채권시장인덱스에 따르면 국채와 회사채, 모기지채권 등을 종합한 평균 시장금리는 지난 2007년 4.8%에서 2.0%까지 낮아진 상태다.

브라니미어 그루익 BI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주요 국가들이 정부 지출을 급격하게 늘린 탓에 각국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이 최대 채권 발행자가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 채권 발행잔액도 지난 2008년 4조5000억달러에서 현재 12조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이렇게 채권 발행이 늘어났지만, 시장에서의 수요도 그 만큼 활발해 투자 수익도 양호한 편이었다. 전세계 채권 평균 수익률은 지난 2007년 이후 31%에 이르고 있다. 국채와 정부채 수익률은 27%이고, 회사채 수익률은 40%를 넘어섰다.

반면 이처럼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나자 주식시장에서의 조달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중반 기준으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53조8000억달러에 머물러 금융위기 이전보다 3조8600억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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